건강뉴스
event_available 19.06.12 09: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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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멘파워

남성탐구생활#09 - 오늘도 전립선은 안녕하십니까?

location_on지점명 : 제주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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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락객이 붐비는 계절이면 기차 역사 또는 휴게소 화장실에 들렀을 때 사생결단 뛰어 들어오는 중년 남성들이 많다. 물론 아이들도 있으나 젊은 청년층에 비해 유독 중장년 신사들이 많은 것은 알다시피 소변을 참기 어려워 그런 것이다. 특히 더위가 시작되는 요즘에는 일시적 현상으로 또는 과다한 수분 섭취와 장기간 차량 탑승에 의해서일 수도 있으나 비뇨기 질환으로 발생되는 빈도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빈자리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분부터 화장실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분, 아니면 아예 좌변기 쪽을 이용하는 분 등 참을 수 없는 요의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나 정작 그 원인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비뇨의학과에서는 중년 여성은 요실금, 남성은 전립선이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캠페인을 시행한다.

전립샘 또는 전립선이라고 하는 기관은 남성에게만 유일하게 존재한다. 생식기관으로 소변이 모이는 방광의 바로 아래 위치해 정상일 때에는 문제가 없으나 이상이 있으면 배뇨에 문제가 발생한다.

대표적 증상으로는 소변을 보고 나서 2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하루에 8번 넘게 소변을 보거나, 밤에 자는 동안에도 소변을 보려고 한 번 이상 잠에서 깬다.

이외에 소변 줄기가 약하거나 가늘고 끊겨서 나오며, 소변을 보아도 방광에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소변을 보기 위해서는 힘을 줘야 하거나 한참 기다려야 나오곤 한다면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

전립선(샘)은 영유아기 때에는 발견하기 힘들 정도의 크기로 작지만, 사춘기가 되면서 남성호르몬의 작용으로 조금씩 커져 지름 2.5cm·무게 20g 정도의 알밤 크기까지 자라게 된다. 이 전립샘에서는 정액의 일부(20~30%)가 생성되고 전립선 액이 난자와 수정을 돕게 되어 남성 생식기 중 매우 중요한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남성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호르몬의 영향으로 이것이 알밤보다 더 커지게 되면 이를 전립선비대증이라고 하는데, 소변이 내려오는 요도를 전립선이 감싸 계곡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알밤보다 커지면 소변이 내려오는 길목이 좁아져 나오기 힘들어지거나 바로 위에 있는 방광을 자극해 소변이 자꾸 마렵게 만드는 등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이런 전립선비대증은 성인 남성의 약 4분의 1이 경험하고 연령이 증가하면서 그 정도가 더 나빠진다. 50대 50%, 60대 60%, 70대 70% 정도의 환자가 보고되며 국립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서도 연평균 10.4%의 증가를 나타낸다. 데이터가 말해주듯 성인 남성이면 누구나 발병될 수 있는 질환이기에 더욱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해 내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병원을 찾는 많은 중장년 남성 환자들의 첫마디가 “말하기 좀 부끄럽지만”이라고 하는데 이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나를 돌봐 주어야 할 때라는 신호라고 받아들이면 된다. 물론 비뇨기과 의사인 나도 이를 비껴갈 수 없어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

지인 또는 아버지나 직장 동료와 함께 소변기 앞에서 일을 보는 중이라면 한 번 유심히 들어 보라.

같이 한잔 하고 혼자 화장실로 뛰어가거나 화장실 내에서는 소변을 누기 위해 힘들게 사투를 벌이거나 나오지도 않는 소변을 마냥 기다리고 계시는 분이 없는지, 혹시나 발견한다면 조용히 귓속말로 "한번 가서 진료 받아 보시죠?"라고 권해 주는 것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남성으로의 동지애가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여성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공중화장실에서 남성들이 소변을 보면서 옆을 두리번거리며 뭘 보는 것이냐?'고 묻곤 한다. 그럴 때 이제는 자랑스럽게 '동지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고 답해 주면 어떨까.

 

출처 : 일간스포츠 / JT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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